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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뭔가 다르게 살고 싶다. 어떻게 해야 할까> 1화. 지겨운 출근길, 짜증나는 부장을 벗어나 파이어족으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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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30세 이주안이다. 오늘 뭔가 다르게 살 결심을 했다.

 

 

 

"따르릉 따르릉"

 

알람이 울린다.

오늘도 무거운 어깨를 무시하고 침대에서 일어난다. 지금 일어나지 않으면 회사에 늦는다. 늦으면 깐깐한 상사가 눈을 부릴 거고 선배들은 왜 이제 왔냐며 핀잔을 줄 거다.

 

나는 대학을 졸업한 지 5년, 이제 갓 서른이 된 신입사원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취업 준비를 하는 데만 4년을 보냈다. 각종 자격증을 취득하고 그 자격증과 연결된 회사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인생은 뜻대로 되지 않았다.

 

결국 작은 중소기업의 입사를 했고 월 250을 받으며 일주일에 한두 번씩 야근을 할 정도로 정신없이 살고 있다. 어느 회사에서나 그렇듯이 상사는 개떡 같고 선배는 어떻게 하면 나를 갈굴까 쳐다보고 동료들은 다른 동료들보다는 조금만 더 나으면 된다. 라는 표정으로 마라톤을 뛰는 것 같았다.

 

이렇게 어느새 1년이 지났고 매일 지각하지 않고 동료들 눈치 보고 선배들 갈굼을 견디고 상사들의 눈 부라림을 무시하며 사는 것도 조금씩 익숙해졌고, 익숙해져서 오히려 슬퍼졌다. 그리고 지겨워졌다.

 

뭔가 새로운 삶을 살고 싶었고 그 삶을 시작할 수 있는 전기가 필요했다. 저녁마다 집에 와서 공부를 했고 재테크 공부도 했고 YouTube랑 여러 인터넷 정보 들도 모두 검색해서 읽었다. 처음에 쉽지 않았고 재미도 없었고 친구들과 노는 게 더 좋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언젠가 결혼도 하고 애도 낳고 뭔가 안락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즉 미래를 위해서는 현재를 포기하는 수밖에 없었다.

 

250만원씩 1년을 받고. 지금 내 통장에는 1000만원이 미처 안되는 900만원이 남아있다.

그나마도 월 30만 원짜리 싸구려 월세방에 친구들과 같이 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그게 아니었으면 월세값으로 모두 월급의 날아갔을 거고 그나마도 저축도 어려웠을지 모른다. 친구들과 월세방을 나누어내고 식비를 나누어 내고 전깃값과 가스값을 나누어 내니 그나마 남는 게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10년 20년을 산들 내가 서울 아파트를 살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우리 아버지 세대처럼 어머니 세대처럼 번듯한 아파트하나 장만하고 자식들에게 손 벌리지 않고 살 정도는 될 수 있을까? 여러 가지 고민이 머리를 스쳐가는 출근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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